벌써 오월 중순이 되었습니다.

낮에는 살짝 더운 것 같지만, 밤과 새벽에는 아직 쌀쌀한 바람이 느껴지네요.

연휴도 끝나고, 선거도 끝나고...
요즘은 예전과는 달리 훈훈한 소식들이, 기분좋은 얘기들이 자주 들려와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___^



지난 몇 년동안 마치 풀지 못한 숙제같았던 작업을 드디어 끝냈습니다.
방 구석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볼 때마다 언젠간 마무리 작업을 제대로 해야지 했던 일을 드디어 완성했네요.



예전에... 9년 전에 만들었던 XBOX360용 자작스틱을 엑원용에 맞게 재작업했습니다.

원래의 목표가 하나의 스틱으로 다른 게임기용 컨트롤러를 탈착식으로 연결하여 사용하기 위함이었고,

이제서야 제대로 완성을 하게 되었네요. ^^



컨트롤러 거치부를 빼 놓으면... 이렇게 안쪽에 HDMI포트 암/수 커넥터로 연결하였습니다.



원래의 취지대로 XBOX360 컨트롤러를 연결해서 XBOX360에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기존에는 이렇게 Mini DIN 8핀 커넥터를 2쌍 이용하여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했었습니다.

왼쪽은 얼마전까지 사용하던 XBOX360 컨트롤러의 하부입니다.

기존에는 스틱에 연결하는 버튼을 A, B, X, Y, LB, RB 이렇게 6개만 사용했었는데,

LT, RT를 추가하기 위해 3.5mm 스테레오 연장선을 이용하려 했지만, 필요한 선의 개수 차이로 작업포기... 

결국 맨 처음 계획했던 HDMI단자를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른쪽은 제작년에 작업하다 오작동하게된 엑원 1세대 패드입니다.

테스트 과정에서 다른 버튼들은 제대로 작동하지만...

LB버튼과 왼쪽을 계속 누르고 있는 상태로 인식하는 오류가 있어서 사용 불가능.

당시에 그렇게 1세대 패드를 2개나 망가뜨렸네요.
(다른 또 하나는 왼쪽을 계속 누르고 있는 것으로 인식... ㅠ,.ㅠ)


아무튼...

그렇게 큰 금액(약 11만원)을 날린 뒤에는 의욕상실과 더불어 또 망가뜨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일단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실패한 원인이 전기인두의 고열 또는 접지불량으로 인한 칩셋 고장이라 판단되어 온도조절되고, 접지선을 따로 연결할 수 있는 인두를 구입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놈으로... 알리에서 구입했는데,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_____^)

그러다 시간이 한참 지나 이번에 여러 사정으로 시간이 생겨(아니 시간을 만들었지요. 일을 조금 쉬어가며...) 드디어 이렇게 작업을 했고, 완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작스틱 작업을 처음 구상했을 때 사용하려했던 커넥터가 바로 HDMI 였는데, 그 당시인 10년 전에는 HDMI 연장선은 아예 없었고, Female 단자 역시 용산 전자부품상가를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구할 수가 없어서 결국 Mini DIN 8핀 단자 2쌍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다른 컨트롤러와는 달리 XBOX360 무선 컨트롤러의 초기 모델은 각종 버튼과 방향키 등에 대응되는 Ground(접지)에 해당하는 선이 무려 5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Mini DIN 8핀 단자 2쌍을 사용하면 각각 9개의 신호를 사용, 전체 18개의 선을 이용할 수 있었고, 

방향 4개, A, B, X, Y, LB, RB, Back, Guide, Start 이렇게 13개의 신호와 GND 5개...

딱 맞아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일반적인 스틱들 처럼 LT, RT를 추가로 사용하기로 했고, 그러면 2개의 선만 추가하면 되므로... 기존의 XBOX360 무선 컨트롤러에는 3.5mm 스테레오 연장선을 추가로 작업하면 되고,

엑원 컨트롤러에는 20개의 신호를 사용할 수 있는 HDMI 로 작업을 할 것이므로 딱 맞출 수 있었으므로 곧바로 작업을 진행시켰습니다.


그런데...

막상 신호를 찍어보니... XBOX360 무선 컨트롤러의 LT, RT에 사용되는 GND는 또 다른 신호를 사용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럼 GND만 무려 6개. 결과적으로 필요한 선은 21개.

딱 하나의 신호가 모자라서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태... 멘붕... OTL


혹시나 해서 GND 신호 중 적어도 하나의 신호를 다른 신호와 연결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 오작동이 나오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었을텐데, 어떤 조합으로도 안되더군요.


그래서 며칠동안 작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것이... 예전에 "하마삼킨아이유"님께서 망가진 엑원패드와 함께 보내주셨던,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이 망가진 검은 색 XBOX360 무선 컨트롤러가 떠올랐고, 이내 인터넷을 검색함과 동시에 분해, 테스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 컨트롤러는 트리거 부분을 제외한 GND 신호가 1개인 최신형 XBOX360 무선 컨트롤러로 판명되었고, 필요한 신호(선)에 여유가 생겼으므로 이녀석도 HDMI 단자로 작업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XBOX360 무선 컨트롤러의 GND 신호는 2개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연결은 이런 방식입니다.


내부를 들여다 보면 이렇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혹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이번에 나온 3세대 컨트롤러의 PCB입니다.


아래의 1세대와는 사뭇 다른 구조입니다.

가장 특징적인 차이는 상부 PCB와 하부 PCB를 연결하는 커넥터 부분이 1세대는 2개였는데,

3세대는 1개로 줄었습니다.

그래서 선 연결하는 방식도 완전히 다르게 해야했습니다.

참고로 3세대는 상부와 하부를 연결하는 커넥터 외에 무선신호에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검은 색 전선을 하나 더 연결해야합니다. (이부분은 아래에 추가 설명하겠습니다.)


1세대 패드의 상부 PCB입니다.

처음 작업 시도했을 때의 모습으로 상부와 하부를 연결하는 2개의 커넥터가 있고 그 부분에 선을 연결할 수 있어서 개조스틱을 작업하기에 비교적 간단한 구조였습니다.



3세대 패드는 상/하부 연결 커넥터부분으로는 작업을 할 수 없었지만,

대신 PCB 기판 위에 써있는 TP□ (□는 숫자) 를 잘 찾아보면 각 버튼에 해당하는 신호를 테스터기로 찾을 수 있어서 그곳에 납땜으로 연결하였습니다.


왼쪽 아래의 진동모터 위 빨간 부분은 75Ω 4개를 병렬, 직렬 연결하여 약 100Ω으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몇몇 신호는 테스터기로 확인해보니 100Ω정도의 저항값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항없이 연결되어도 크게 이상이 없었지만... 혹시나 싶어서 추가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작업하고, 이제 패드의 케이스를 닫아줍니다.

케이스를 닫고, 유선으로 연결하여 테스트를 했는데, 잘 작동합니다.

그리고 이번엔 무선을 테스트를 하였는데...

헉... 

연결이 간헐적으로 끊어졌다 다시 연결되는 상태가 반복됩니다.

이어폰을 연결했는데, 이어폰 인식이 되었다 안되었다가 반복됩니다.

OTL


그런데 위의 사진을 보니 정말 바보같이 마무리를 한 것이 바로 확인되네요. ㅠ,.ㅠ




노란 색 화살표의 검은색 선이 주황색 부분에 걸쳐지고, 그 다른 끝 부분이 하늘색 부분의 단자에 꽂아야하는데, 정신없이 그 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꽂고 작동을 해보니...

정상작동...

아마도 그 검은 선이 무선연결에 관련한 선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검은 선이 연결되지 않았어도 기본적인 부분은 잘 작동을 했다는 것이 좀 의아하긴 합니다만...

해결되었으니 만족!!!
^_______^



다시 이렇게 선을 패드 내부에 잘 넣어주고 패드작업은 마무리합니다.


기존의 XBOX360 무선 컨트롤러를 연결할 당시의 스틱 내부입니다.

당시에는 연결 터미널 같은 부품의 사용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때라서 버튼과 스틱에 바로 납땜을 했었네요.

다 뜯어서 납을 제거하고, 터미널을 사용하여 연결하기로 합니다.


기존의 작업에 의해 버튼에 묻어 있는 납입니다.

상당히 많은 양이 붙어있네요.

참고로 이 버튼은 산와 OBSF-30RG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OBSF-30보다 5배 더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쌉니다. ^^;;;


납 흡입기와 솔더윅을 사용하여 그 많던 납들을 제거했습니다. ^_______^




위의 것이 친구가 만들어준 알루미늄 상판 총 4개 중 하나이고, 아래의 것은 이번 작업에 맞게 새로 구멍을 뚫고, 에폭시퍼티로 기존의 부분을 막고 해서 작업한 것입니다.

스틱 케이스 도색과 더불어 가장 힘들었던 작업 중 하나였습니다.



스틱 케이스에 올려보니...

기존의 모양과 달라져서 톱으로 제거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제거 작업 후 다듬고, 도색하고 나서 알루미늄상판에 버튼들과 스틱레버를 끼워보았습니다.

아래의 8개의 버튼은 모두 산와 OBSF-30RG 버튼으로 원래 가지고 있던 6개에 이번에 2개를 추가 구매하여 부착했습니다. 위의 검은색, 흰색, 연두색 버튼은 산와 클리어버튼 OBSC-24이고 기존에 장착했던 국산 버튼을 대신하여 추가구매했습니다. 레버는 기존에 사용하던 산와 JLF-TP-8YT이고, 8각 가이드를 장착했습니다. 



드디어 선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케이스가 작다보니 선정리가 마음처럼 깔끔하게 되지는 않네요.



스킨도 새롭게 색상조정 및 구도 변경 작업하여 마무리했습니다.



이번엔 XBOX360 무선 컨트롤러 연결작업에 들어갑니다.

엑원 패드와는 달리 하나의 PCB로 구성되어있네요.

원래 받은 것은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이 망가져 있었기에... 마침 집에 있던 다른 컨트롤러의 것으로 이식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최신형으로 보이는) XBOX360 무선 컨트롤러는 제가 계획한 착탈식 스틱작업을 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각각의 신호가 바로 메인칩셋으로 연결되는 구조라서 따로 신호를 딸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연결선을 이렇게 직접 연결할 수 밖에 없는데, 패드는 패드대로 사용해야하니...

결국 2~3가닥의 선만을 직접 연결해서 그 위에 실리콘이 작동에 방해받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왕 패드를 분해했으니... LED 색상도 버튼 색과 동일하게 교체해주었습니다.


자칫 패드를 자주 분해 조립하다가는 연결선들이 끊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태라서 가급적 건드리지 않기로 합니다. ^^;


XBOX360 패드도 마무리 작업을 하고, 테스트를 했습니다.

다행히 잘 작동합니다. 그리고 교체한 LED도 예쁘게 잘 작동해줍니다. ^__________^



이쯤에서 예전에 작업했던 스틱들 사진을 올려봅니다.


왼쪽의 녹색스틱이 10년전인 2007년 겨울, 버파5LA가 정발할 때쯤... 맨 처음 작업했던 것입니다.

지금은 먼지만 쌓여가고 있네요. -___-;


맨 위의 가운데에 있는 레버가 처음 사용했던 것이었는데, 정말 마음에 안들어서 결국 두 번째 스틱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녹색스틱에 부착되어있는 레버는 위의 레버보다는 확실히 좋긴 합니다. 그런데...
국산인 저 두 레버는 스프링을 사용하는 산와레버와는 달리 고무탄성을 이용하는 것이어서 산와제품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008년에 만들었던 두번째 만든 스틱을 2009년에 조금 손 보았습니다.

레버와 버튼의 간격이 너무 좁은 것 같아서 조금 넓게 해주었고, 버튼배치를 바꿀 수 있는 스위치를 설치했으며, 버튼의 색상을 강조하고 싶어서 스킨의 색상을 연하게 조절했습니다.

패드의 LED를 처음으로 교체해보았고, 사탕레버를 몽둥이로 교체했습니다.

비교적 오래 사용했습니다.


그 동안... 우리 조카님의 어택에 의해 MDF로 이루어진 스틱의 케이스 모서리부분이 많이 망가지기도 했었습니다. ㅠ,.ㅠ


오른쪽 위의 것이 친구가 만들어준 알루미늄상판 원형이고,


왼쪽 위의 것이 두번째 스틱을 처음 만들었을 때의 스킨입니다.

저 스킨 만들어보려고 포토샵이라는 것을 처음 써보게 되었고, 레이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지요.

(셀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일도 했었는데... 같은 개념을 다른 매체와 목적으로 새삼 깨닫는 경험을 했습니다.)


왼쪽 아래는 최근까지 사용했던 스킨이고,

오른쪽 아래가 최종모습입니다.

참... 깔맞춤을 위해 레버 클리어 샤프트와 먼지가이드도 반투명 파란색으로 교체했네요.

확실히 최근의 작업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예쁩니다. 저는 매우 만족합니다. ^^


역시나 깔맞춤으로 엑박버튼의 색상도 파란색으로 바꾸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완성을 하고나니 뿌듯합니다.



이제는 하위호환되는 스파4를 하다가 다른 분이 난입을 해와도

좀 더 다채롭게 반항하다 드러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대라도 더 때려보고 질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겨보는 날도 오겠지요.

ㅎㅎㅎ

Posted by 영이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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